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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류형주훈 댓글 0건 조회 1회 작성일 26-09-20 23:49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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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가 18일(현지시간)부터 사흘간 국가두마(하원) 선거와 지방선거를 치른다. 2022년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첫 총선으로, 국가두마 선거에만 참전 군인 약 200명이 후보로 나섰다. 전쟁이 4년 넘게 이어지는 가운데 투표율과 집권 통합러시아당의 득표율이 민심을 가늠할 지표가 될 것으로 보인다.
15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국제비즈니스센터 인근에서 한 여성이 집권 통합러시아당의 총선 홍보 광고판 앞을 지나고 있다. 광고판에는 세르게이 소뱌닌 모스크바 시장과 국가두마 부의장의 모습이 담겼다. 로이터=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16일 대국민 연설에서 “승리를 앞당기는 것은 전선의 군인들뿐 아니라 후방에서 일하는 사람들”이라며 선거 참여 역시 “나라를 강하게 만드는 데 기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선거 결과가 러시아 사회의 단결을 보여줘야 한다며 투표 참여를 독려했다.
이번 선거는 18일부터 20일까지 사흘간 진행되는 5년 만의 총선이다. 국가두마 전체 450석 가운데 225석은 정당 득표율에 따라 배분하고, 나머지 225석은 지역구에서 뽑는다. 러시아에서 국민이 직접 뽑는 연방의회 의원은 국가두마 의원뿐이다. 상원인 연방평의회는 별도 전국선거 없이 각 지역의 지방의회와 행정부가 대표를 보내며 대통령 임명 몫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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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드러지는 것은 참전 군인들의 대거 정치권 진출이다. 러시아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전선에서 복무한 경력이 있는 국가두마 후보는 약 200명이다. 이 가운데 집권 통합러시아당 후보가 82명이고, 나머지는 공산당·자민당 등 다른 정당과 무소속 후보들이다. 지역·지방선거까지 합치면 참전 군인 출신 후보는 약 1600명에 달한다.
16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도심에서 겐나디 주가노프 러시아연방공산당(KPRF) 대표(가운데)와 드미트리 노비코프 부대표(오른쪽)가 총선을 앞두고 열린 애국 집회 ‘도시의 붉은 물결’에 참석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반면 그간 종전을 주장해온 정치세력은 선거에서 설 자리가 크게 줄었다. 대표적인 인물이 보리스 나데즈딘이다. 2024년 대선 출마를 추진하며 10만 명이 넘는 지지 서명을 모았지만 후보 등록이 거부됐다. 올해 국가두마 선거에도 출마하려 했지만 지난 7월 러시아 법무부가 그를 ‘외국대리인’으로 지정하면서 출마가 막혔다. 외국대리인은 러시아 정부가 외국의 지원을 받거나 외국의 영향을 받는다고 판단한 개인·단체에 붙이는 법적 지위로, 정치 활동과 선거 출마 등에 강한 제약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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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전을 공개적으로 주장해온 야권 정당 야블로코도 정당명부 투표에서 빠졌다. 1993년 창당한 야블로코는 최근 러시아에서 우크라이나전쟁에 공개적으로 반대해온 유일한 정당이었다. 지난 7월 말 종전을 주장해온 정치인들이 잇따라 출마가 제한되면서, 야블로코에 관심이 몰렸다. 일주일 사이 야블로코의 주요 소셜미디어 4곳 방문량이 두 배로 늘었을 정도다. 그러나 법원이 지난달 야블로코의 정당명부 등록을 취소했고 항소도 받아들이지 않았다. 영국 싱크탱크 신유라시아전략센터는 “당초 야블로코의 지지율이 낮다는 。을 이용해 종전 여론을 누르려 했던 크렘린의 전략이 실패했다”고 분석했다.
이 때문에 선거 결과를 러시아의 전쟁 여론과 그대로 연결하기는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 국가두마에서 통합러시아당은 현재 전체 의석의 약 70%를 차지하고 있다. 다른 원내 정당들도 대체로 크렘린의 전쟁 정책에 반대하지 않는다.
다만 투표율은 전쟁 장기화에 대한 러시아 민심을 엿볼 지표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모스크바국립대 정치학 박사 출신인 제성훈 한국외대 노어과 교수는 “지역구에서는 통합러시아당 후보가 대부분 당선될 가능성이 큰 만큼 투표 불참이 전쟁이나 전시경제에 대한 불만을 표시하는 방법이 될 수 있다”며 “여당도 투표율을 높이는 데 상당한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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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전쟁 장기화는 러시아인의 일상에도 영향을 끼치고 있다. 우크라이나의 드론 공격이 러시아 정유시설과 물류망까지 겨냥하면서 일부 지역에서는 주유소 앞에 긴 줄이 생겼고, 물가 상승과 높은 금리도 가계와 기업을 압박하고 있다. “러시아 정부도 이번 선거의 투표율 등을 전쟁 피로도를 살펴볼 지표로 주시하고 있다”(로이터통신)는 말이 나온 까닭이다.
다만 제 교수는 “안보와 영토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상태에서 당장 전쟁을 끝내자고 주장하는 세력은 많지 않다”며 “종전을 주장하는 후보들의 배제가 실제 선거 결과를 크게 바꾸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총선을 앞두고 러시아를 둘러싼 대외 압박과 군사적 긴장도 커지고 있다. 미국 하원은 16일 러시아 에너지·방산 산업을 제재하고 러시아산 원유·가스 구매국에 최대 100% 관세를 부과할 수 있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같은 날 마르크 뤼터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사무총장도 “한 세대 만에 가장 위험하고 복잡한 안보 환경”이라며 유럽의 군사력 강화를 촉구했다. 지난 14일 러시아 군함은 발트해에서 덴마크 군 헬기를 향해 조명탄 2발을 발사하고, 나토 전투기가 리투아니아 영공에 들어온 러시아제 드론을 격추했다. 러시아는 덴마크 헬기가 자국 군함 주변에서 위험하게 기동했다며 책임을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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