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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인상했지만 이를 곧바로 국내 증시 하락 신호로 해석할 필요는 없다는 분석이 나왔다. 과거 사례를 보면 금리 방향 자체보다 미국 장기금리의 상승 속도와 기업 이익 흐름이 증시를 좌우했다는 이유에서다.
한지영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9월 17일 보고서에서 “이번 9월 금리 인상 역시 0.25%포인트 인상 자체를 국내 증시의 추세 훼손으로 해석하는 것은 지양할 필요가 있다”며 “향후에는 미국 10년물 금리 향방에 더 무게중심을 두는 것이 적절하다”고 분석했다.
이번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시장 예상보다 매파적이었다. 연준은 기준금리를 인상한 데 이어 올해 말 금리 전망 중간값을 기존 3.8%에서 4.1%로 높였다. 연내 한 차례 추가 인상 가능성을 시사한 셈이다. 2027년 말 전망치도 4.1%로 제시해 추가 인상 이후 높은 금리를 상당 기간 유지할 가능성을 열어뒀다.
다만 이번 긴축은 경기 침체를 감수한 금리 인상과는 성격이 다르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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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준은 올해 미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2.2%에서 2.3%로 높이고 실업률 전망은 4.3%에서 4.1%로 낮췄다. 예상보다 강한 경기와 고용시장이 추가 긴축을 감당할 수 있다는 판단이 깔려 있다는 설명이다.
과거 통계도 ‘금리 인상=주가 하락’ 공식과는 거리가 있다. 한 애널리스트는 “1994년 이후 진행된 6차례 연준 금리 인상기 동안 S&P500은 평균 7.5%, 코스피는 평균 9.1% 상승한 반면 금리 인하기 평균 수익률은 S&P500 -0.1%, 코스피 0.1%에 그쳤다”며 “금리 인상 자체보다 당시 경기와 기업 실적이 증시에 더 큰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첫 금리 인상 이후 코스피 흐름도 비슷했다. 1994년 이후 사례를 보면 연준의 첫 금리 인상 뒤 코스피 평균 수익률은 1개월 1.4%, 3개월 2.2%, 6개월 3.9%로 모두 플러스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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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처럼 급격한 긴축이 증시 급락으로 이어진 사례도 있지만, 당시에는 17개월 동안 금리가 5.25%포인트나 오른 이례적으로 빠른 긴축이었다.
앞으로 핵심 변수는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다. 9월 FOMC 이후 정책금리에 민감한 미국 2년물 금리는 뛰었지만 10년물 상승 폭은 상대적으로 제한적이었다. 한 애널리스트는 “10년물 금리가 5%를 넘어서는지 자체보다 얼마나 빠르게 오르는지가 중요하다”며 “금리가 완만하게 움직이고 기업 이익이 증가한다면 할인율 부담을 실적 개선으로 상쇄할 수 있지만, 장기금리가 급등해 실적까지 훼손할 경우 증시 조정 압력이 커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 증시의 이익 체력은 아직 견조한 것으로 평가했다. 올해 코스피 영업이익 전망치는 990조원 안팎을 유지하고 있다. 한 애널리스트는 “원·달러 환율 하락이 반도체와 자동차 등 수출주 실적 전망에 부담을 줄 수 있지만 추가적인 환율 급락만 없다면 충격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향후 장기금리 상승세가 진정되고 이익 모멘텀이 유지된다면 FOMC 이후 단기 변동성을 추세 하락보다 조정 과정으로 볼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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