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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류형주훈 댓글 0건 조회 13회 작성일 26-08-31 19:06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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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완성차 업체들이 중국 자동차 기업과 속속 손을 잡고 있다.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 등을 극복하면서도 자율주행, 소프트웨어중심자동차(SDV) 등 미래 모빌리티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기 위한 전략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중국 완성차 업체들이 한국 시장에 빠르게 진출하면서 자칫 국내 자동차 업체들의 기술 자립도가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31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KG모빌리티(KGM)는 중국 체리자동차와 미래 기술 협력과 파트너십 강화를 위한 7500만 달러 규모의 전략적 투자 계약을 지난 2일 체결했다. KGM이 발행하는 전환사채(CB·일정 조건에서 주식으로 바꿀 수 있는 채권)를 체리차가 인수하는 방식이다. 체리차가 사들인 CB를 주식으로 바꾸면 KGM 지분 16.22%를 보유하게 된다. 이에 따라 체리차는 KGM의 2대 주주가 될 것으로 보인다.
KGM은 이미 지난 2024년 10월 체리차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고,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플랫폼인 ‘T2X’ 기술 라이선스를 도입했다. 지난해부터는 중·대형 SUV 공동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양 사 비밀 유지 협약에 따라 라이선스 계약 총액이 공개되지 않았다. 하지만 KGM이 올해 들어 체리차에 지급한 금액은 약 8400만 달러(약 1200억 원)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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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미지급 잔액은 1800만 달러 수준으로 전해졌다. KGM은 이같이 확보한 T2X 플랫폼을 토대로 새로운 중형 SUV인 ‘SE10’을 내년 초 출시할 예정이다. PHEV 모델과 2.0ℓ 가솔린 모델로 구성된다. 향후 SE10 판매가 본격화하면 체리차에 지출할 차량·부품 매입액과 기술료 등은 더 늘어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KGM과 체리차는 자율주행과 SDV 기술로 유럽과 동남아시아 시장을 겨냥한 신차도 내놓을 계획이다. 로봇과 차량용 반도체를 공동 개발하기 위해 최고경영층이 참여하는 태스크포스(TF)도 꾸렸다.
KGM은 이미 중국 기술을 접목해 차량을 개발한 경험도 있다. KGM은 중형 전기 SUV인 ‘토레스 EVX’를 제작할 당시 중국 최대 전기차 업체인 비야디(BYD)의 배터리를 탑재했다. 토레스 하이브리드 개발 과정에서는 BYD의 PHEV 기술을 활용했다.
르노코리아와 다른 중국 업체인 지리자동차그룹 간 거래도 확대되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르노코리아는 지난해 지리차그룹에 총 9527억 원을 지급했다. 항목별로 살펴보면, 차량·부품이 9019억 원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이어 개발비(276억 원), 용역수수료(186억 원), 기술사용료(45억 원) 등 순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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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차그룹은 볼보·폴스타·로터스 등을 산하에 둔 중국 완성차 기업이다. 르노코리아가 지리차그룹에 지급한 돈은 2022년 2709억 원, 2024년 5237억 원으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르노코리아의 모기업인 르노그룹과 지리차그룹이 지난 2022년 파트너십을 맺은 이후 지리차그룹은 르노코리아의 지분 34.02%를 확보했다. 르노그룹(52.82%)에 이어 르노코리아의 2대 주주에 올랐다. 지난 2024년 9월 르노코리아는 볼보자동차와 지리차가 공동 개발한 CMA 플랫폼을 기반으로 르노코리아 부산 공장에서 생산한 중형 SUV ‘뉴 르노 그랑 콜레오스’를 출시했다. 르노코리아는 지리차그룹 산하 전기차 브랜드 폴스타의 SUV 쿠페 ‘폴스타4’를 부산공장에서 위탁 생산하고 있다. 지리차그룹을 상대로 한 르노코리아의 거래 규모가 늘어난 것은 신차 개발 과정에서 기술 사용료·개발비 등이 발생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국내 중견 완성차 업체들의 중국 기업 투자 유치가 생존을 위한 ‘고육지책’이란 평가가 많다. 현대자동차그룹 등 주요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전기차·자율주행을 비롯한 첨단 모빌리티 분야 기술 경쟁을 벌이는 와중에 자체 기술을 확보할 여력이 줄어들자, 중국 기업들과의 협력이 불가피해졌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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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관계자는 “자금력과 기술력을 확보한 중국 자동차 업체들과 손을 잡게 되면 신차 개발 기간과 비용을 줄일 수 있다는 전략적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반면 중국 완성차 기업들이 국내 공장을 ‘한국산’ 간판을 단 차량을 ‘위탁 생산’하기 위한 거.으로 삼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미국·유럽연합(EU) 등 각국이 중국산 차를 대상으로 고율 관세를 부과하는 상황에서 이 같은 관세 장벽을 우회할 생산 기지로 활용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르노코리아 부산 공장에서는 지리차그룹 산하 브랜드인 폴스타의 중형 전기 SUV인 ‘폴스타4’를 생산해 유럽 등에 수출하고 있다.
황기영 KGM 대표이사는 지난 2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서울에서 열린 체리차와의 전략적 투자 계약 체결식 이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체리 계열 브랜드 차량의 위탁생산은 현재까지 계획이 없으며 생각해본 적도 없다”고 밝혔다. 다만, 장귀빙 체리차 사장은 같은 날 “체리차의 무대는 세계 시장인데, 일부 지역은 중국에 한국과 다른 관세를 적용한다”며 “이 부분이 KGM이 가진 중요한 가치”라고 했다.
국내 자동차 생태계가 크게 흔들릴 수 있다는 걱정도 많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중국산 부품·기술에 대한 의존도가 커지면서 한국의 독자적인 기술 개발 역량이 약화할 우려가 있다”며 “국내 완성차 업체들이 미래 모빌리티 핵심 기술을 자체적으로 구축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정부의 정책 지원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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