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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류형주훈 댓글 0건 조회 2회 작성일 26-09-20 0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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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인간은 과연 자유를 원하는가? 1941년에 발간된 ‘자유로부터의 도피(Escape from Freedom)’는 에리히 프롬을 처음으로 세상에 알린 책이다. 이 책은 30개국 언어로 번역되어 전 세계적으로 500만 부 이상이 팔렸고, 특히 민중이 독재정권에 저항하는 모든 곳에서 높은 관심을 끌었다. ‘자유로부터의 도피’에서 프롬은 인간은 자유를 원하는 것 같지만 자유로부터 도피하려는 성향도 강하게 존재한다고 말한다. 사실 누구나 중요한 결정을 앞에 두고는 큰 부담을 느낀다. 그래서 자기 대신 탁월한 누군가가 결정해 주기를 바라기도 한다. 프롬이 ‘자유로부터의 도피’에 대해서 말할 때 염두에 두고 있는 자유는 ‘국가 권력의 강제에서 벗어난 상태’라는 소극적 의미에 그치지 않는다. 그는 자유라는 말로 ‘독립적이고 주체적으로 사유하면서 이성과 사랑과 같은 자신의 잠재적인 능력을 온전히 실현하는 상태’를 염두에 두고 있다. 자유로부터의 도피를 이렇게 파악하면 사실 많은 종교현상과 사회현상 그리고 심리현상이 자유로부터의 도피로 나타난다. 사람들은 자신의 독립적이고 비판적인 이성에 기반해 매사에 결정을 내리기보다는 자신을 절대적인 진리로 내세우는 종교적인 신념이나 정치적 신념에 기반해 결정을 내리고 싶어한다. 설령 그러한 결정이 잘못된 것일지라도 사람들은 자신들이 절대적인 진리를 갖고 있다고 믿으면서 살아갈 힘과 안정감을 느낀다. 이에 반해 독립적이고 비판적인 이성은 어떠한 신념 체계도 절대화하지 않고 비판적으로 검토해야 한다고 본다. 사람들은 이러한 비판적인 이성의 입장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하면서도, 삶에서 느끼는 불안감과 무력감 그리고 공허감에서 벗어나기 위해 절대적인 진리를 자처하는 신념 체계에 매달린다. 광신적인 종교를 비롯하여 나치즘이나 마르크스주의와 같이 스스로를 절대적인 진리로 내세우는 신념 체계들은 많다. 그리고 사람들은 기꺼이 이러한 신념 체계의 노예가 된다. 이는 사람들에게는 진리보다는 삶에서 경험하는 불안감이나 무력감 그리고 공허감에서 벗어나는 것이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모바일 릴게임 바다이야기사이트 그러한 신념 체계의 노예가 된다는 것은 그 체계에서 신적인 존재로 여기는 것들의 노예가 된다는 것이다. 그러한 신적인 존재는 광신적인 종교에서는 신과 신을 대변하는 성직자 집단이고, 나치즘이나 마르크스주의와 같은 정치적인 이데올로기에서는 추상적인 독일민족 집단이나 노동자 집단 그리고 이러한 집단을 대표하는 스탈린이나 히틀러와 같은 정치지도자들이 된다. 우리 사회에서도 여전히 자유로부터의 도피는 만연해 있다. 갖가지 사이비 종교가 활개 치고 있으며, 그런 종교를 믿는 사람들은 사이비 교주를 절대적으로 신봉한다. 사이비 종교로 여겨지지 않는 기성 종교에서도 신자들이 성직자들을 무조건적으로 떠받들며 예속을 자청하는 사례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또한 일반인들보다 도덕적으로 뒤떨어지면서도 국가나 민족, 혹은 정의를 내세우는 특정 정치지도자들을 사람들이 열광적으로 추종하는 현상도 쉽게 목격된다. 2. 자본주의 사회에서 보이는 ‘자유로부터의 도피’ 프롬은 자본주의 사회에서 사람들은 어떤 정치적 신념이나 종교적 신념을 광신적으로 신봉하지 않더라도 자유로부터 도피하는 현상들이 보인다고 말한다. 사람들은 물질적인 부에 매달리거나 여론이나 유행을 추종하는 방식으로 자유로부터 도피하는 것이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사람들은 자신들의 이성과 사랑의 능력을 개발하기보다는 돈을 모으는 데 주력한다. 이는 그들이 모든 사람을 고귀한 인격으로 대하는 이성과 사랑의 능력보다도 돈이 자신들의 삶에 안정과 힘을 준다고 믿기 때문이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사람들이 물질에 의지하는 것은 자신의 내적인 힘이 아니라 재산이라는 외적인 힘에 의지한다는 .에서 신이나 국가, 혹은 지도자에 의존하는 것과 본질적으로 같다. 사람들은 열심히 일하여 돈을 벌지만, 그것은 돈을 벌어 인생을 즐기는 기쁨을 위해서가 아니라 오로지 저축하고 투자하고 성공하기 위해서다. 사람들은 자신의 재산이 늘어날수록 자신의 힘과 안정감도 증가했다고 생각한다. 현대사회에서 사람들은 또한 시장이나 여론, 그리고 유행에 따름으로써 힘과 안정감을 얻으려 한다 모바일 오리지널야마토 . 그 결과 현대인들 대부분은 기계적으로 획일화된 모습을 보인다. 그리고 프롬은 기계적 획일성이라는 메커니즘이야말로 오늘날 사람들 대다수가 자유로부터 도피하기 위해서 취하는 방법이라고 본다. 기계적 획일성이란 그때마다의 문화가 요구하는 사고와 행동에 수동적으로 따르는 자동인형처럼 되는 것을 가리킨다. 이렇게 타인들과 동일하게 됨으로써 ‘나’와 외부 세계 사이의 갈등이 사라지고 고독감과 무력감 그리고 불안감도 소멸하게 된다. 그러나 그 대가로 사람들은 자신의 자아를 상실하게 된다. 사람들은 기껏해야 타인들의 시선을 끄는 독특한 디자인의 핸드백이나 옷, 또는 문신 등의 사소한 차이를 통해 자신의 개성과 자아를 확보하려 한다. 이렇게 기계적이고 획일적인 삶에 빠지면서 현대인은 능동적이고 창조적인 삶을 망각하고 만다. 현대인들은 기껏해야 스포츠나 영화에 열광하면서 자신이 스포츠 스타나 영화 주인공이 된 것 같은 착각을 통해 자신이 능동적이고 창조적인 삶을 살고 있다고 느끼고 싶어한다. 그러나 재산이든 시장·여론·유행과 같은 익명의 권위든 사실은 사람들에게 궁극적인 안정을 줄 수 없다. 재산은 자신이 아무리 능력이 있어도 경제공황이 와서 삽시간에 줄어들 수 있으며 시장·여론·유행도 끊임없이 변화한다. 따라서 재산의 축적에서 삶의 의미를 찾거나 시장·여론·유행을 추종하는 사람들의 내면에는 항상 불안감이 존재한다. 더 나아가 사람들은 재산을 늘리는 데만 몰두하거나 시장·여론·유행에 예속되어 그것들에 휘둘리는 자신의 삶에 공허감과 역겨움을 느끼게 된다. 또한 사람들은 자본주의 사회에서 빈부격차가 갈수록 심해지고 다른 사람들과 경쟁하고 그들을 적대시할 수밖에 없는 삶에 대해서도 염증을 느끼게 된다. 우리가 자본주의 사회에서 경험하는 불안과 공허감 그리고 삶에 대한 염증에서 벗어나는 참된 길은 독립적이고 비판적인 이성, 사람들에 대한 진정한 관심과 사랑, 책임감과 같은 덕들을 실현하면서 능동적이고 창조적으로 사는 것이다. 그리고 우리는 이 경우에만 공허감과 불안 그리고 무력감에서 온전히 벗어날 수 있다 슬롯머신게임 . 타인들에 대한 진정한 관심과 사랑, 책임감은 무엇보다도 탐욕에서 벗어난 상태에서만 가능하다. 탐욕이란 인간이 어떤 대상에 맹목적으로 집착하는 상태를 말하며, 이 경우 인간은 자신이 탐욕의 주체인 것 같지만 사실은 탐욕의 노예가 되어 있다. 이에 반해 독립적인 이성, 타인들에 대한 진정한 관심과 사랑 그리고 책임감이야말로 우리를 자유롭고 능동적으로 만든다. 그러나 독립적인 이성, 진정한 관심과 사랑 그리고 책임감을 함양함으로써 자신을 독립적이고 원숙한 인격으로 만드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이 길은 우리에게 끊임없는 훈련과 수양을 요구한다. 사람들이 광신적인 정치적·종교적 신념에 빠져드는 이유 중의 하나도 바로 이것이다. 사람들은 자신들이 광신적인 정치적·종교적 신념을 신봉한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이미 선하고 의로운 사람이 되었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서울대 명예교수 ■ 박찬국 프로필 서울대 철학과 교수. 원효학술상, 운제철학상, 반야학술상 등 수상. ‘사는 게 고통일 때, 쇼펜하우어’ ‘사는 게 힘드냐고 니체가 물었다’ ‘삶은 왜 짐이 되었는가’ 등을 썼다. ■ 인물 설명 - 에리히 프롬 에리히 프롬은 ‘자유로부터의 도피’뿐 아니라 ‘사랑의 기술’(1956), ‘소유냐 존재냐’(1976)와 같은 세계적인 베스트셀러를 쓴 사상가로 유명하다. 프롬이야말로 20세기 사상가 중에서 일반 대중의 가장 큰 사랑을 받았던 사상가라고 할 수 있다. 프롬이 이렇게 폭넓게 사랑받았던 원인은 무엇보다 프롬의 개방적이고 균형 잡힌 사유 태도에 있다. 프롬은 특정한 종교나 철학 사조에 구속되지 않고 선불교, 유대교 신비주의, 기독교 신비주의, 실존철학, 마르크스 사상, 프로이트의 정신분석학 등의 통찰을 모두 수용하고 있다. 프롬은 인간의 성장과 행복에 도움이 되는 모든 통찰을 기꺼이 받아들이고 있는 것이다. 그 결과, 그는 흔히 ‘이데올로기의 시대’라고 불리는 20세기의 한복판에서 그 어떤 사조에도 교조적으로 집착하지 않고 유례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개방적이고 종합적이면서도 깊이와 통일성을 갖는 사상을 개척했다. 프롬의 이러한 사유 태도는 우리가 구현해야 할 바람직한 사유 태도의 전형을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준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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