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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류형주훈 댓글 0건 조회 12회 작성일 26-08-26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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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요즘 작업복만 입는다. 사람 만날 일도 적다. ‘어차피’를 이유로 작업복을 대충 고른다. 어차피 혼자 나무를 자르고, 사포를 대고, 마감을 하니까. 어차피 작업 끝엔 옷에 먼지가 묻고, 얼룩이 남고, 냄새를 먹으니까. 더러워진 옷은 하루 만에 세탁기로 갈 테니까. 그래, 어차피. 。. 편리와 효율을 추구하게 됐다. 옷은 작업할 때 편하고, 어딘가에 걸려 위험해질 요소만 없으면 된다. 최소한의 색상 조합을 고민하는 것도 내려놨다. 급기야는 출근 전 옷매무새도 살피지 않게 됐다. 다림질을 생략했고, 얼룩이나 구김을 발견해도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 어쩐지 거울을 보는 횟수도 줄었다. 효율과 편리를 핑계로, 나는 나를 방치하기 시작했다. 동네 지인이 물끄러미 나를 보더니 말했다. 옷이 너무 구겨진 거 아니냐고. 바다이야기릴게임다운로드 건조기에서 꺼내 바로 입은 티셔츠였다. “비싼 옷이 아니다. 일할 때 누가 보는 것도 아니다. 무엇보다 나는 무척 바쁘다.” 그렇게 반박하려다 입을 다물었다. 싼 옷이라 구겨 입어야 한다는 법이 없고, 그와 나의 눈은 그 옷을 보고 있다. 모든 핑계는 쉽게 반박이 가능하다. 아! 뭔가 잘못됐다. 내 몸의 직접 사용자는 나다. 일을 시키는 것도 나고, 쉬게 하는 것도 나다. 몸을 어떻게 대우할지 결정할 일차적 권한이 모두 내게 있다. 나는 좋은 사용자가 아니었다. 간만에 거울을 깊게 들여다보니 여름 땡볕에 스킨만 바르고 다닌 피부가 다 상해 있었다. 곧 웨딩 사진도 찍는데 이건 좀 큰일이다. 이 와중에도 나는 습관처럼 ‘어차피 포토샵이 보정해줄 건데’라고 생각했다. 모바일 야마토5게임방법 사람 꼴을 하고 살기 위해선 노력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평소 나는 밥 짓고 설거지하는 시간을 낸다. 그 귀찮은 시간을 내는 것 자체가 나를 돌보는 행위라 생각해서다. 안 그러면 집에서 스마트폰을 쥐고 누워만 있게 된다. 이 기조에 따르려면, 나는 ‘어차피’부터 관둬야 한다. 노동하는 몸이 방치해도 되는 몸은 아니다. 쓰는 몸일수록 더 챙겨야 한다. 그래서 작업복을 예쁘게 차려입게 됐냐면, 아니다. 나는 이미 편안함에 물들었다. 대신 작업복은 작업 시간에만 입기로 했다. 출근과 퇴근 복장을 달리하는 선배 목수가 있었는데, 따라 하기로 한 것이다. ‘어차피 바로 집으로 가는데’ 하지 않는다. 환복은 작은 의식이다. 작업복과 평상복의 구분은 일하는 나와 쉬는 나를 구분한다. 예전에는 단정한 옷 입기가 일의 시작이었다면, 이제는 일의 끝이다. 옷은 막 입어도 된다. 하지만 나를 막 쓰는 건 안 된다. 하루 만에 세탁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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