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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류형주훈 댓글 0건 조회 6회 작성일 26-08-25 05:58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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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인공지능(AI)은 계약서를 읽는 데서 끝나지 않습니다. 변호사가 일하는 방식 자체를 다시 설계하는 단계로 가고 있습니다."
막스 유네스트란드 레고라 공동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사진)는 최근 매일경제와 단독으로 영상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법률 AI가 문서를 읽어주는 도구에서 업무를 수행하는 시스템으로 바뀌고 있다고 설명했다. 계약서를 요약하거나 판례를 찾는 수준을 넘어 여러 단계로 나뉜 변호사의 일을 AI가 하나의 흐름으로 연결해 처리한다는 것이다.
스웨덴에서 출발한 레고라는 변호사와 기업 법무팀을 위한 AI 플랫폼을 운영하는 글로벌 리걸테크 스타트업이다. 전 세계 50여 개 시장에서 1500여 개 로펌과 기업 법무팀을 고객으로 확보했고 이용 변호사는 10만명을 넘어섰다.
최근 빠른 성장세로도 주목받고 있다. 지난 13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레고라는 최소 100억달러(약 13조8826억원)의 기업가치로 신규 자금 조달을 위해 투자자들과 초기 논의 단계에 있다. 레고라는 올해 초 엔비디아 벤처투자 조직인 엔벤처스로부터 첫 리걸테크 기업 투자를 받기도 했다.
유네스트란드 CEO가 강조하는 변화는 AI가 처리하는 업무의 단위가 문서에서 업무 흐름으로 커지고 있다는 。이다. 기업 인수·합병(M&A)을 예로 들면 기존에는 AI가 계약서 한 건을 읽고 문제。을 찾는 역할을 했다. 이제는 AI 에이전트가 계약서 초안을 작성하고 실사를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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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서 관련 자료를 모아 정리한 뒤 최종 주식매매계약서(SPA)를 만드는 과정까지 연결 지어 처리하는 식이다.
이 때문에 레고라는 자사 서비스를 '법률 업무를 위한 에이전틱 운영체제'로 정의하고 있다. 유네스트란드 CEO는 "AI 에이전트가 초안 작성과 실사부터 관련 문서 취합과 최종 계약서 통합까지 엔드투엔드로 수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유네스트란드 CEO는 법률 AI 시장의 승부처가 거대언어모델(LLM) 자체의 성능에만 있지는 않다고 봤다. 최근 앤트로픽의 '클로드 포 리걸' 등 생성형 AI 기업이 법률 시장에 직접 뛰어들고 있지만 실제 법률 업무는 질문에 정확한 답을 내놓는 것보다 복잡하기 때문이다.
그는 "파운데이션 모델은 기술로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보여주는 데는 뛰어나지만 실제 기업의 복잡한 법률 업무에 들어가면 충분하지 않다"며 "중요한 것은 법률 업무의 흐름 안에서 얼마나 깊게 작동할 수 있느냐"라고 말했다.
무조건 가장 성능이 높은 AI를 사용하는 것도 답은 아니다. 어려운 법률 추론에는 최신 고성능 모델이 필요하지만 문서 분류나 정리에는 빠르고 저렴한 모델로도 충분하다. 기업 입장에서는 AI의 성능만큼 비용과 처리 속도까지 함께 따져야 하는 셈이다.
레고라는 실제 법률 업무 수천 건을 바탕으로 여러 LLM의 성능과 비용, 응답 속도를 비교하는 '레고라 바(Legora BAR)'를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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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네스트란드 CEO는 "모델의 지능과 비용 사이에는 분명한 절충 관계가 있다"며 "각각의 법률 업무에 적합한 모델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빠르게 성장한 레고라의 다음 목적지는 한국이다. 레고라는 조만간 서울에 전 세계 18번째 사무소를 마련한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는 시드니와 싱가포르, 도쿄에 이어 네 번째 거。이다. 국내 로펌은 물론 대규모 사내 법무조직을 둔 기업에서도 한국에 맞는 법률 AI에 대한 수요가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다만 법률 AI는 다른 기업용 AI보다 현지화의 문턱이 높다. 단순히 영어 답변을 한국어로 바꾸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같은 사안을 다루더라도 국가마다 법과 규제 체계가 다르고 참고해야 할 판례와 법률 자료도 다르기 때문이다.
이에 레고라는 한국어 인터페이스와 국내 문서 지원을 강화하고 한국 법률 자료를 지속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또한 국내 법률 전문가와 협업해 한국 법률 체계에서 사용하는 추론 방식과 실무적인 차이도 서비스에 반영한다.
유네스트란드 CEO는 "현지 법률 전문가들과 직접 협업해 해당 법률 시스템의 미묘한 뉘앙스와 추론 방식을 시스템에 내재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어와 영어를 오가며 하나의 플랫폼에서 법률 업무를 처리할 수 있는 환경도 구축할 예정이다.
레고라의 최종 목표는 단순하다. 더 많은 변호사가 AI를 통해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다. 유네스트란드 CEO는 "매일 아침 어떻게 하면 변호사가 레고라를 통해 2배가 아니라 10배 더 강력해질 수 있을지 고민한다"며 "한국의 모든 변호사가 레고라의 도움을 받아 더 많은 일을 해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꿈"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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